그것이 알고싶다 - 수상한 동행, 그리고 거짓말 - 故 이내창씨 죽음의 비밀
국정원 직원 도씨의 눈물
수상한 동행 그리고 거짓말, 이내창씨 죽음의 비밀
"이내창이 죽었대"
1989년 여름,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이내창은 중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뒤 25살 다소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입학했다.
미대 4학년 시절 안성 캠퍼스 총학생회장을 지내던 1989년 그 해 ...
8월 15일 오후 6시30분경 이씨는 전라남도 여천군 삼산면 덕촌리 거문도 앞바다에 한 구의 변사체로 떠올랐다.
시신이 발견된 8월15일은 총학생회장이었던 그가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를 하루앞두고 교내에서 나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 하루만이었다.
당시 노태우 정부에서는 이내창을 단순 실족 또는 자살 사건으로 결론지었어요
학생 운동가였던 그가 아무런 연고가 없던 거문도에서 목격자 없이 사망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2000년 12월28일 유가족들과 장임원 교수(중앙대 의대, 현 보건진흥원 원장)외 9600여 명의 연서명이 첨부된 진정서를 접수한 의문사위원회는 약 한 달간의 기초조사 끝에 "진정 내용에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작년 1월20일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의문사위원회는 지난 1년간 거문도 현지 탐문 및 주민 면담을 실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사건 현장인 유림해수욕장 바다에서 부유물 실험을 했고, 승선자, 동행인, 목격자, 학생운동 관계자 등 사건 관련자 200여 명의 면담 및 조사를 실시했다. 의문사위원회측은 "특히 2명의 조사관이 3개월간 거문도에 체류하며 주민들에 대한 밀착 조사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이내창 실족사건 모의실험
이내창이 거문도에 가던길에는 정체 불명의 여성이 동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이 여성은 국가안전기획부의 직원이었던 도씨로 밝혀졌다.
(출처:위키디피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5630.html)
후에 조사결과 알고보니 이내창의 일행으로는 도씨외에도 그녀의 친구인 현직군인 백씨도 동행했으며
의문사위원회는 "이씨가 승선한 여수발 거문도행 페리 선박에도 이씨를 감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페리 탑승객), "거문도에 내린 이씨가 무엇인가에 쫓기는 표정이었다"(마을주민)는 진술을 확보했고, 당시 거문도에 체류한 안기부(지금의 국정원) 여직원(현재 퇴직)의 알리바이와 이씨의 익사 가능성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다방에서 그들이 음료수를 시킨 걸 본적있다고 진술한 사람,
그들을 유림해수욕장까지 태워다 준 사람은 그들을 봤다는 사람은 처음 진술과 달리 말을 바꾸는 등.
외부의 압력에 의해 진술을 번복한 게 아닐까 하는 조사도 진행됐다.
후에 의문사조사위원회가 고 이내창씨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했지만 국정원의 자료거부 등과 초기에 많은 증거들이 인멸되고 훼손되어 결국 2004년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과연 이내창 살해사건의 전말은?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 1069회에서 파헤쳐봅니다.
라면 끓여먹고 있는데 관광객 아주머니들 두 분이 오시드만 하시는 말씀이
뭔 시체가 있다고 그래요. 왜 죽었지 죽을 일단 위치가 아닌데
이건 100% 죽을 위치가 아니거든요, 물 거의 이 정도(무릎높이) 밖에 안 되는데
- 시신을 인양한 주민
밤늦게 어머님께 전화가 왔어요. 막내가 거문도라는 섬에 가서 잘못 됐단다.
어떻게 하냐? 무슨 소리에요? 왜 거길 갔어요?
- 故 이내창씨 형, 이내석씨
# 의문의 동행자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토대로 거문도 내에서 이씨를 목격한 마을 주민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이씨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목격자들은 그가 분명 혼자가 아니라고 했다.
이씨랑 여자한명이 같이 와서, 콜라랑 환타를 주문했어요.
무슨 일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고요.
아, 남자 한명은 밖에서 기다렸어요.
- 이내창 씨를 목격한 다방종업원 최씨
다방 종업원 최씨의 목격담 외에도 이씨와 한 쌍의 남녀를 태운 나룻배 선장 역시 이들을 일행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이씨와 동행한 낯선 사람들. 그들은 누구일까?
확인결과, 이씨와 함께 목격된 남녀 중 여성(도씨)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인천지부 소속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안기부 직원 도씨는 자신은 휴가를 맞아 남자친구 백씨와 함께 거문도에 거주하는 백씨 친구의 집을 방문했던 것일 뿐이며, 이내창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본인의 알리바이라고 제시했다. 대학 총학생회장의 낯선 방문과 안기부 직원의 수상한 동행. 이것은 단지 우연인걸까?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 그렇게 결정적인 증거들이 다 사라집니다.
(목격자 진술을) 녹음 했던 녹취파일이 지워지고
우리가 카피를 해서 보관하고 있었던 승선신고서도 사라지고.
- 이내창씨 학교 총학생회 후배
더욱 이상한 것은 도씨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부터였다. 이씨를 목격한 사람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반복되면서 목격자들이 진술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목격자들의 진술번복이 시작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됐던 안기부 직원 도씨와 그의 친구들은 풀려났고, 사건은 수많은 질문들만 남긴 채 그렇게 28년이 지났다. 그런데,
애초부터 이 수사가 편향된 방향으로... 과연 이 수사의 목적은 무엇이냐?
-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동행자로 지목 됐었던 사람들이 안기부 직원들이었으니까
이해가 안 가는 상황들이 이제 벌어지기 시작한 거죠 - 이내창 학교 후배
제작진은 28년 전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그 당시 이내창씨의 죽음에 가장 가까이 있었을 이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28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해 보였다.
# 28년의 침묵
28년 만에 다시 만난 목격자. 다방종업원 최씨는 제작진의 질문에 어렵게 입을 뗐다. 당시 진술을 결국에 번복했던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여자(도씨)... 봤냐고 물어보기에 봤다고 그랬더니
이 여자를 봤단 말 하지 말라고 했어요
같이 왔었단 이야길 하지 말고 이내창 씨 혼자 왔었다 그렇게 이야기하라고 했었어요
- 이씨를 목격한 다방종업원 최씨
누군가 진술번복을 종용했던 것이다. 최씨가 목격한 사실을 덮어야했을 사람, 그들은 누구였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안기부 직원 도씨와 그의 친구들을 수소문 끝에 찾아갔다. ‘그날’에 대한 그들의 기억은 어떻게 남아있을까?
또 다시, 28년 만에 제작진과 마주한 안기부 직원 도씨는 상세하게 그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설명을 잇던 도씨는, 그런데,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도씨가 보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거문도를 찾아가 사망에 이른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故 이내창 씨의 죽음에 얽힌 의혹들에 대해, 현재의 법의학, 범죄심리학, 해양물리학 등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풀어본다. 이씨의 죽음이 통일을 염원하던 어느 미술학도의 극단적 선택이었을지, 제3의 인물이 개입된 사건이었을지에 관한 질문의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나아가, 이내창 씨의 죽음과 같이 해답을 찾지 못한 숱한 ‘의문사’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일시 : 2017. 3. 25. (토) 밤11:05
연출 : 배정훈 글/구성 : 황채영 취재PD : 서정훈
조연출 : 김병철 취재작가 : 이지수
고 이내창씨 사진
이상 새빌로의 마법사였습니다.
1069회 SBS 그것이 알고싶다 많은 시청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