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의 미래를 보는 우물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보광산에 위치한 보광사(봉학사라고도 함)에
미래를 예견하는 신기한 우물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항상 넘칠 정도로 차있는 보광사 우물.
이 우물물이 마르면 나라에 큰 일이 생긴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보광사를 다니는 불자들에 의하면
1979년 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 때 우물물이 말랐었고
우리나라 최대의 금융위기였던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사태 때도 우물물이 말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불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그랬구나' 라며 우물의 영험함에 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보광사 주지 스님은 "경내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쉽게 마르지 않는데 2009년 정초부터 물이 마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우물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을 예측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는군요.
보광사에는 봉황새가 절터를 잡아줬다거나 스님 꿈에 나타나 석불을 세웠다는 등 많은 설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보광사는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세웠다고 하며
1600~1700년경에는 승려가 100명이 넘는 큰 절이었으나
1900여년경 폐사되었고 그후 1925년에 봉주라는 사람이 다시 초암을 지은후 1936년에 김봉삼이 석불을 모시면서 크게 중창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중 우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편입니다.
신라장군 김유신은 전장으로 떠나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서는 우물맛이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집안이 무탈하다고 여겨 다시 전장으로 돌아갔다고도 하며
백제가 망할무렵 우물물이 핏빚으로 변해있었다고 전해지며
이차돈(불교를 공인하자고 주장했던 한국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이라는 사람이 죽을때도 우물물이 말랐다고 전해진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우물을 단순히 식수원으로 삼은게 아니라 생활용수의 대부분을 이용했던 곳으로 우물근처로 집터를 옮기기도 했고 우물근처에 마을이 생기기도 했으며
신성시 여긴 귀한 장소였습니다.
앞으로 이 불길한 미래를 예측하는 보광사의 우물물이 마를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