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클라우드 나인이 오늘 아침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디어클라우드 나인의 인스타그램 주소와 샤이니 종현의 유서 전문을 공개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run_withthewolf
종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어요.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서도 저는 여전히 종현이가 제게 다가와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웃어줄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어요.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 그가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너무 괴롭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올리는 게 맞는 건지 겁도 나지만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햇어요.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다라 유서를 올립니다.
분명 저에게 맡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논란이 있을 거란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예상하고 저에게 부탁을 했을 거란 생각에 제가 종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제라도 종현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요.
그리고 수고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세요...
아름다운 종현아 정말 많이 사랑해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게.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않고 평안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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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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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 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엿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디.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시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더,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햇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 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 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 위해서는 아니다. 널 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종현의 유서에 따르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격탓을 하기만 할 뿐 별 도움이 못 된 것 같네요.
이에
네티즌들의 의사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내면의 고민을 친한 친구 관계인 나인에게만 털어놓을 수 밖에 없던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종현씨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이만하면 잘했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많았어요 부디 푹 쉬시고 더이상의 통증은 없길...